미리내님 부산에 사시는 군요.
작년 이맘 때쯤 두 달 정도 부산에서 보냈는데...^^
도심에선 별을 보기 힘들지만 조금 벗어나면 많은 별을 볼 수 있죠.
해운대 밤하늘도 멋있더군요.^^
시험이라면 수능? 아님 월말?...
어떤 시험이라도 걱정은 되겠죠?
하지만 시험에 너무 집착하는것도 좋진 않아요.
약간은 여유를 가지는게 더 도움이 될수도 있죠.
내가 지금 이런 말 할 처지가 아닌데...--a
나두 곧 시험이 있을텐데...^^;;
오늘은 네 시가 다 되어 들어왔어요.
때아닌 새벽별보기운동(?) 덕분에 요즘은 새벽별을 자주 보게되요.
밤까지만해도 하늘에 구름뿐이었는데, 들어올 땐 많이 맑아졌더군요.
머리 위로 목성과 토성이 나란히 떠 있고, 그 사이로 황소자리 알데바란이, 토성위로는 플레이아데스가, 그리고 동쪽하늘에선 거대한 사냥꾼 오리온이 올라왔고, 그 아래로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 시리우스도 나왔더라구요.
한 겨울의 별자리들이 다 나온 셈이죠.^^
집으로 오면서 내내 하늘만 보고 왔어요.
그냥 별일 뿐인데, 별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맘이 편해져요.
참 이상하죠?
그냥 별일 뿐인데...
미리내님 말처럼 하루 한번도 하늘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삶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걸까요, 아님 그들이 삶을 그렇게 만든걸까요?
미리내님은 여전히 하늘을 잊지 않으셨던거에요.
이미 하늘은 미리내님의 것이니까요.^^
그럼, 좀 더 멋진 하늘 만들어드릴까요?
저녁때 해가 지고나서 서쪽하늘을 보세요.
아직 어둠이 채 깔리기도 전에 서쪽 하늘위에 떠있는 별을 볼 수 있을거에요.
하늘에서 해와 달 다음으로 가장 밝은 금성이에요.
그 무렵엔 서쏙하늘에선 금성외엔 보이는 별이 없을거에요. (약간 북쪽으로 보변 붉으스름한 별이 보이는데 이건 목동자리 으뜸별 아크투르스에요.)
이번 주말엔 초생달과 금성이 아주 가까이 만나게 되죠.
하늘이 맑다면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거에요.
금성은 당분간 계속해서 서쪽하늘에서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밤엔, 한 10시쯤 넘으면 동쪽하늘 위로 눈에 띄게 밝은 별이 하나 떠오르는 걸 볼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별 옆으론 좀 덜 밝은 또다른 별이 보일거구요.
밝은 별이 목성, 좀 덜 밝은 별이 토성이에요.
목성도 금성 다음으로 밝아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보다도 더 밝아요.
목성과 금성 사이에 약간 붉으스름한 별이 보일텐데, 바로 황소자리 으뜸별 알데바란이에요.
가을, 겨울까지도 목성과 토성을 볼 수 있을거에요.
한번 지켜봐 보세요.
그럼 목성과 토성의 위치가 조금씩 변하는 걸 볼 수 있을거에요.
시리우스는 아직은 두시나 세시는 되어야 볼 수 있을거에요.
미리내님, 시험 잘 보시구요,
멋진 하늘도 만드세요...^^
미리내 님 글:
> 전... 부산에 사는 고등학생이거든여...
> 며칠 후면 셤인데... 걱정이 되여...^^;
>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여. 나는...
>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늘을 볼까??
> 그래두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을 봤던 것 같은데...
> 요새는 하늘을 본 기억이 없어여.
> 하룻밤에 어느 정도의 별을 셀 수 있는지...
>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어디에 있는지...
> 키가 클수록... 그래서 조금씩 더 하늘에 가까워 질수록
> 하늘을 잊어버려여... 삭막한 세상 속에 물이들었나봐여...^^;
> 참... 슬픈 일인거죠?
> 그치만 이제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하늘을 볼래여.
> 별비님이 제 하늘을 다시 찾아주신 것 같아여...
> 감사해여..^^
> 앞으로두 홈피 예쁘게 관리하시구여, 제 글을 읽고
> 기운이 난다니... 정말 다행이네여..^^
> 담에 또 들를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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