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0.07.18 (화) 10:43
`그린벨트 지정'요구는 제도 도입 이래 처음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환경파괴적인 택지개발에 반대하는 경기도 용인 주민들이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지정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재산권 행사가 제약되는 그린벨트 지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71년 그린벨트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용인서부지역택지지구지정철회 및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용인보전공대위)와 환경정의시민연대, 용인 YMCA는 18일 오전 9시 용인시청, 오후 1시30분 건교부를 각각 방문해 용인 대지산(해발 380ｍ) 일대 25만평에 대한 그린벨트 지정을공식 청원했다.
용인과 분당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대지산은 대부분 경주 김씨 문중 소유로 돼 있다.
이들은 "용인시가 빌라촌 등 특정 지역은 제외한채 자투리 땅과 임야만을 택지개발지구로 편입, 불평등한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차라리 그린벨트로 편입돼 대지산을 보호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용인보전공대위의 김응호(44) 주민대표는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인해 대지산이 완전히 망가질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그린벨트 지정으로 재산권행사에 제한을 받더라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산과 숲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용인지역의 그린벨트 지정 요구는 이 지역의 난개발이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면서 "대지산이 그린벨트 지정요건에 부합하는 만큼 반드시 그린벨트로 지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일 발족된 용인보전공대위는 용인지역에서의 추가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활동을 벌여오고 있으며, 현재 택지개발지구내 땅 한평사기 운동을 벌이고있다.
sim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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