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0.11.01 (수) 16:08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국내산 자생식물들이 해외 전시를 위해 반출된 뒤 현지에서 폐사 되거나 선물용으로 기증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김무성(한나라당) 의원은 1일 한강유역환경관리청에서 열린 3개 지방환경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경기지방공사, 금란원, 강원도 속초시 등 3곳은 멸종위기종이 포함된 국내산 난 540본을 해외 전시를 위해 반출한뒤 선물용 또는 폐사 등을 이유로 재반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포함된 동식물은 자연환경보전법 제14조에 의해 국외반출을 엄격 규제하고 있으며, 해외로 반출될 경우 재반입 등의 조건으로 지방환경청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의 경우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열린 속초시의 '우리꽃 전시회'에 설악산 자생 해오라비난 등 138종 2만6천55촉에 대한 반출 요청 재반입 조건으로 승인했으나 전시 뒤 CITES 협약에 포함된 6종 440촉이 고사되고 나머지 8천여촉도 현지인에게 기증되도록 방치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98년 9월 경기지방공사에 의해 중국으로 반출된 난 20본과 같은 해 10월 금란원에 의해 네덜란드로 반출된 난 80본도 전시 뒤 선물용으로 기증되거나 폐사 됐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방환경관리청은 CITES 협약에 포함된 식물종의 반출을 승인할 때 재반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 멸종위기 식물종의 경 전면적인 해외반출 금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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