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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월) 18:26
한국은 야생동물 종(種)수로 보면 세계 최빈국(最貧國)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원연구소.유엔환경계획.유엔개발계획.세계은행이 최근 공동으로 내놓은 '세계자원보고서 2000~2001' 에 따르면 한국은 국토 1만㎢당 야생동물 종수가 95종에 그쳤다.
1백55개국 평균치 2백31종에 크게 미달했다. 1백55개국 가운데 1백31위였다.
한국은 국토 1만㎢당 포유류 23종.조류 53종.파충류 12종.양서류 7종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한국보다 야생동물 종수가 적은 나라는 이집트.러시아 등 사막.극지방에 위치한 나라들이고 나머지도 북한 등 자료가 누락된 13개국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동물 종다양성에 있어 가장 가난한 셈이다.
야생동물이 가장 풍부한 나라는 싱가포르.에콰도르.콜롬비아.코스타리카.파나마 순이며 열대지방에 위치한 국가들이다.
국립환경연구원 유병호(兪炳浩)야생동물과장은 "이번 분석은 개체수가 아닌 생물종에 맞춰진 만큼 서식지 훼손보다 온대지역인 한국의 지리학적 위치나 좁은 국토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등의 자료를 취합한 이번 분석은 전체 종수를 면적으로 단순히 나누기보다 종-면적 곡선을 바탕으로 표준화 과정을 거쳐 얻은 것이다. 국토 1만㎢에서 평균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야생동물 종수를 의미한다.
이 조사에서는 해양생물과 민물고기.무척추동물 등은 제외됐으며 식물의 경우는 1만㎢당 1천3백59종으로 한국이 전체의 중간인 77위를 차지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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