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연을 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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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y Delete Reply Write List Go to 별비's 홈페이지 이 름: 별비, 읽음: 3447, 줄수: 30
[국민일보]우리는 너무 오래 숲을 떠나 있었다…
국민일보
2001.07.31 (화) 11:10

‘우리는 너무 오래 숲을 떠나 있었다’…“돌아가자 자연으로 이제라도”

“인간은 기계를 사용해 자신들에게 편리한 환경을 만들고 그 인위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기계와 함께 공진화(共進化)해왔다”. 이것은 최근 번역된 ‘네번째 불연속’(사이언스북스)에서 브루스 메즐리시가 한 주장이다.매즐리시의 이 말은 인류는 이미 인류가 스스로 인위적으로 만든 환경에 적응하도록 자신을 진보시켜왔기 때문에 자연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생태연구가이자 실천하는 환경보호론자인 이 책의 코헨박사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한다.“우리는 너무 오래 자연을 떠나 있었다”.그래서 저자는 이제라도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사람들은 지구라는 행성의 자연스러운 본성과는 걸맞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왔다.그것이 현대인의 불행이다.지금부터라도 지구의 지혜를 배우고 지구와의 혈연관계를 회복하도록 힘써야 한다”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진정으로 인간으로 되돌아가 사는 길이며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코헨은 인간의 몸에 털이 없는 것은 인류의 기원이 열대 지방이기 때문이라고 가정한다.즉 인간은 털을 가진 유인원에서 진화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몸 그대로 태어났으며 그 탄생의 장소가 열대였기 때문에 몸에 털이 필요 없었다는 것이다.마찬가지 논리로 지금 열대에 사는 포유류들의 몸에 털이 있는 것은 바로 그 동물들이 추운 지방에서 발생해 더운 곳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자신들의 고향이 열대인 인류는 지구 곳곳 기후가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살게 되면서 자신들이 정착한 지역의 환경에 맞추기보다는 인공적으로 열대환경을 만들기 시작했다.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정복하는 이른바 ‘열대 만들기’를 계속하면서 그것을 발전이고 진화라고 믿어왔다.

현대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애의 95%를 실내에서 보낸다.실내란 자연에서 유리돼 갇혀있는 공간이다.그 격리된 공간을 집,학교,차,욕실,사무실 등으로 부른다. 이러다 보니 우리의 감각과 시신경은 자연 아닌 실내환경과의 접촉에 의해 사고와 느낌까지 인공적으로 조정된다.원래 인간은 자연이 부여해준 능력으로 전자기파,자연 경치,소리,감촉,냄새,맛,직관 등등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공적 만들어진 실내환경에 갇혀서 살면서 이런 능력들은 다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제 자연 속으로 들어가도 자연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느낄 수가 없게 됐다.그저 책과 문서를 통해,말과 언어로만 이해할 뿐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맛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해서 진정으로 아는 것인가”하고 저자는 반문한다.

지구는 태고로부터 적절한 수준의 긴장과 이완(tention- producing and tention- relaxing: T-R)과정을 통해 인류와 정보를 교환하고 생명을 나누었다. 저자는 지구가 햇빛을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뿜는 하나의 거대한 식물 세포와 같다고 정의한다. 그리고 인간도 지구와 같은 리듬과 간격의 심장박동을 갖고 있다.

“…인디언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선물하신 넓은 대륙을 너무나도 잘 보존하며 살고 있었다.그 풍부한 자원을 하나도 파헤치지 않았고,인류의 가장 중요한 주식의 하나인 옥수수를 경작하는 법과 그 옥수수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가,또 팝콘 만드는법을 알고 있었다.그들은 말했다.‘나는 나의 아버지들외에는 누구로부터도 가르침을 받지 않았으며,나의 아버지들은 대지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신대륙을 정복한 서양인들은 인디언들의 ‘대지의 가르침’이란 말에 웃었다.무생물인 대지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은 미개한 생각일 뿐이었다.그러던 것이 급속한 환경파괴로 지구가 병들기 시작하자 지구를 무생물로 생각하든 기계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서양인들은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1986년 미 NASA의 의뢰를 받아 다른 행성들의 대기를 연구하던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가이아 가설:생명체로서의 지구’을 통해 지구가 살아있으며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코헨박사는 자연과 더불어 영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성경 여러 곳에서도 찾아내고 있다.“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공중의 새를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등등.

저자는 지구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30년을 자연 속에서 야영하며 생활해 왔고 마침내 살아있는 지구와의 혈연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그리고 책의 각 장 끝마다 ‘마음으로 지도읽기’ ‘경험해 보기’ 등의 실천 과제를 주어 지구의 살아있음을 직접 느끼고 행동으로 실천해 보도록 하고 있다.

코헨박사는 미국의 유명한 환경보호단체인 전미 오듀본협회에 소속된 탐험연구소의 창립자이자 소장으로 레슬리대학의 학사·석사 프로그램이기도 한 1년 단위로 계속되는 자연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원제는 ‘How Nature Works’.1988년 저작으로 이번에 초역됐다(마이클 J. 코헨/도솔/7900원).

/김현덕기자 hd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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