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Modify Delete Reply Write List Go to 별비's 홈페이지 이 름: 별비, 읽음: 2427, 줄수: 33
[중앙일보]장애인 아낙의 '희망팔기'
Joins.com
2000.07.19 (수) 18:52

세상이 각박하다. 모두들 자신의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나 눈을 돌려 옆을 한번 보자. 우리 주변엔 예상 밖으로 따뜻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지피기 위해 '햇살' 이란 고정란을 신설, 희망 찾기에 나선다.

뇌성마비.척추만곡증 1급 장애인 유순자(柳順子.39)씨는 오늘도 콩을 짊어지고 경기도 안양전철역으로 나섰다.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떠나게 한 남편(당시 44세)에 대한 회한을 집에서 홀로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柳씨에게 끔찍한 일이 닥친 건 지난 1월.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은 여느 때처럼 매질을 시작했다. 그날 따라 남편의 구타는 도를 넘어섰다.

혼절했던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119 구급대에 전화를 거는 남편의 뒷모습이 보였다. 柳씨는 옆에 있던 흉기를 집고 말았다. 출동한 구급차는 그녀 대신 남편을 싣고 병원 영안실로 달렸고 柳씨는 감옥으로 갔다.

지난 5월 재판부는 柳씨의 정상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웃들은 柳씨를 맞기 위해 11평 영구임대아파트를 대청소하고 혈흔을 없앴지만 그녀 마음 속의 남편 모습까지 지우진 못했다.

5년 전 한 결핵요양원에서 만난 남편은 그녀를 '너' 로 대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술을 마시면 주먹을 휘둘러댔다. 남편의 폭력 행사를 안타까워한 이웃들이 신고를 해도 '괜찮다' 며 한사코 경찰을 막아서던 柳씨였다.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에 매일 통곡하던 柳씨는 며칠 전부터 경기도 산본시장에서 콩을 사 안양전철역 앞에서 까서 파는 옛일을 다시 시작했다.

비나 눈이 오는 날, 그리고 남편에게 너무 많이 맞아 얼굴에 멍이 심하게 든 날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 생업이다.

고작 하루 1만원 벌이. 그러나 柳씨의 삶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으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바쁘게 역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새로운 의욕이 솟아났다.

이웃과 여성단체인 군포여성민우회 회원들은 그녀가 새 삶을 개척하도록 말벗이 되길 자청하고 나섰다.

그녀를 도와온 군포여성민우회는 柳씨에게 우선 2백만원짜리 전동 휠체어를 사주기 위한 모금운동을 할 참이다. 집과 시장.전철역을 맴도는 쳇바퀴를 벗어나 세상을 마음껏 돌아보라는 마음에서다.

희망 찾기.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 을 쓴 일본의 장애인 대학생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같이 환한 웃음을 머금고.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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