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Modify Delete Reply Write List Go to 별비's 홈페이지 이 름: 별비, 읽음: 2677, 줄수: 33
[중앙일보]용돈주며 소녀가장 가르치는 김지영교사
Joins.com
[사회, 인물] 2000.07.27 (목) 17:57

도소원(12).소중(11)자매와 사촌 언니 소라(14)는 모두 소녀가장이다.

소원이네 아버지는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로 지방에서 요양중이고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해 집을 나갔다. 소라네 가족들도 광주민주화운동이 계기가 돼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소원이 남매나 소라에게 그늘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의 교사 김지영(金知英.26.여)씨가 엄마 대신 사랑을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들 소녀가장들이 함께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보증금 3백만원짜리 월세집. 金씨에게 한주일 동안의 얘깃거리를 늘어놓으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방글방글 생기가 돈다. 가장 언니인 소라가 "선생님, '베이비 복스' 춤 보실래요" 하며 눈치를 살핀다.

그러나 "공부 안하려고 꾀 부리다간 숙제가 더블이야" 라는 金씨의 말 한 마디에 세 명 모두 입을 삐죽이 내민다.

그러다가 쉬는 시간 기어코 베이비 복스의 노래와 율동을 흉내내고 만다. "어휴, 음치들" 하고 '야유' 하는 金씨지만 눈길에는 정이 흠뻑 묻어 있다.

金씨와 세 아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1998년 9월. 스스로 관악구청을 찾아 소년소녀 가장을 소개해 달라고 졸라 이들을 소개받았다.

이후 金씨는 매주 두 차례씩 공부를 가르치는 '과외선생님' 이자 고민을 들어주는 언니.엄마의 노릇을 해왔다.

과외비는 물론 공짜. 오히려 박봉의 교사 월급을 쪼개 매달 5만원을 아이들 통장에 넣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부족한 정을 채워 주는 金씨에게 결국 마음을 열었다. 나날이 웃음이 늘어났고 세 아이들은 공부면 공부, 그림이면 그림 등 다방면에 재질을 보이게 됐다.

특히 소원이가 쓴 생활수기가 '새벽을 여는 아이들' 이란 단행본에 실렸고, 그 글을 읽고 감동을 받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지난해부터 몰래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다.

金씨는 이른바 '강남 8학군' 출신에 힙합바지 등 '튀는' 옷차림도 즐겨하는 '신세대 여교사' . 때문에 그에겐 엄숙한 봉사자의 이미지를 엿볼 수 없다.

그러나 金씨는 "시작해 보지도 않고 봉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며 "봉사란 결코 어렵거나 특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중앙일보]인터넷 도움으로 희귀병 수술 박민제군
[동아일보]신우워토스사장 초등학교에 악기구입비 기부
2000/07/31 20:23:53 from 211.110.187.49

별비 내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