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0.12.24 (일) 15:38
(전국종합=연합뉴스) 문성규기자 = 경기가 어렵지만 많은 시민들이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양로원과 고아원, 무의탁노인 등 주위 불우한 이웃을 찾아 성금이나 위문품을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은 송년모임을 취소하고 행사 비용으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위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농민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주위 이웃들을 위문,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 20여개 입주 업체는 24일 자매결연을 한 지역 양로원과 고아원, 지체장애인 수용시설을 방문, 성금과 음식물을 전하고 송년잔치를 열었고 광주.전남지역 전공의협의회 소속 전공의들도 성금 2천만원을 모아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 20명에게 전달했다.
충북 청주시 LG화재 청주지점 직원들은 송년회를 취소하고 행사비용과 사내성금을 모아 `청주 에덴원'과 `청주 베데스다의 집' 등 사회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빨래, 목욕 등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공군사관학교도 연례 행사인 송년 모임을 취소하고 청주시내 장애인 복지시설에 상품권을 전하고 군의관과 간호사 등이 무료 진료활동을 벌였다.
대구 계명대 기능직원들은 지난 23일 오후 학교에서 수집한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 노인 1백여명을 초청, 경로잔치를 열어 정성스럽게 마련한 떡국과 과일 등을 대접하고 기념품을 전달했으며 경북도청 농산과 직원들도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저소득 무주택 모자가정인 `상록모자원'을 방문, 쌀 10㎏들이 19포대를 전달했다.
부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20명은 24일 오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부산시 중구 보수동에 사는 정모(11)군 등 소년.소녀가장 20명을 찾아 직원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쌀과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아버지 장례비와 어머니 치료비에 보태라며 학교 친구들이 모금해준 197만원을 도둑맞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던 김가빈(8.여.부산 Y초교 2년)양에게도 김 대통령이 격려편지와 금일봉을 보낸 데 이어 부산 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1백여명이 성금 2백여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에 사는 권영환(68)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이지만 지난 96년부터 폐휴지, 고철 등을 수집해 모은 3백여만원을 광적면 노인회에 기탁했으며 매달 광적면 가납1리 안말어린이 놀이터를 관리하면서 받고 있는 수고비 모두를 가납1리 노인회관에 보내고 있다.
충남 공주시 옥룡동 신기 1,2통과 소학 1통, 상왕 1,2,3동 470가구 주민들은 지난 2일부터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벌여 자신들이 수확한 쌀 7백여㎏을 불우 이웃에게 전달했다.
주민 원종우(63.공주시 상왕동)씨는 "주민 개개인이 내놓은 쌀은 조금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는 엄청난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며 "여유있는 사람의 작은 성의가 많은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moons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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