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1.01.12 (금) 16:57
7년째 이웃을 위해 빵을 굽고 있는 사랑빵회．이 모임이 그동안 끊이지 않고 지속되온 힘은 회원들의 이웃사랑과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엄응기 강사(73)의 노력이 아닐까．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제과제빵 강사인 엄강사는 지난 95년,강사와 학생으로 사랑빵회 회원들을 만났다．
그러나 학생들이 3개월간의 수업을 마치고 자발적으로 봉사동아리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그 역시 봉사자로 모임에 기꺼이 참여했다．그는 “졸업생들이 기술을 배운 것을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너무 기뻤다”며 “사랑빵회 모임에서는 일반과정에서 가르친 것 말고 새로운 빵만드는 기술을 가르친다”고 말했다．엄강사는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것을 보고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초보 기술자였던 회원들이 양과자 생과자 케익 빵류를 척척 만들어낼 때 기쁨을 느낀다．
그는 지난 50여년 동안 빵을 만들어왔다．20여년간 제과점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고 그후에는 줄곧 제과제빵기술을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고 있다．칠순의 나이임에도 불구,그가 기쁜마음으로 이 일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달란트를 이웃사랑에 사용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그는 인도 캘커타 빈민가의 행려병자 수용소인 사랑의 집 이야기를 했다．어느날 사랑의집에 설탕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안 한 가난한 집의 어린 소년이 어머니에게 ‘사흘동안 설탕을 먹지 않겠으니 사흘분의 설탕을 달라’고 해 설탕을 받아 사랑의 집에 전달했다고 한다．엄강사는 “사랑이란 한 소년이 사랑의 집에 들고 오는 사흘분의 설탕같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회원들의 작은 봉사가 받는이에게 큰 기쁨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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