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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2 (금) 18:24
13년 동안 매일 불우 이웃에게 '사랑의 시계' 를 전달하는 시계점 주인의 선행이 강추위를 녹이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서 '현대보석' 을 운영하는 여대욱(呂大旭.44)씨. 그의 시계 선물은 1989년 6월 가게 문을 열면서 부터 시작됐다.
동네 주민들 덕분에 돈을 버는 만큼 자신도 조금이나마 보답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가난 때문에 그렇게 차고 싶었던 손목시계 하나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안타까움도 계기가 됐다.
그동안 혼자 사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 영세민 등에게 나눠준 시계는 손목시계.벽시계.괘종시계 등 모두 4천여개. 금액으로 치면 5천만원이 넘는다.
가게에 딸린 방 두칸 집에 사는 呂씨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다.
또 낡은 시계를 무료로 고쳐준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지난 96년과 99년 연천지역 수해 때는 물에 잠겨 고장난 시계 수백개를 수리해 주기도 했다.
연천군 군남면 임진어린이집 박영철(朴榮喆.44)원장은 "수해로 건물이 모두 물에 잠겨 시름에 빠져 있을 때 벽시계 20개를 전하며 격려해줘 삶의 의욕을 찾을 수 있었다" 고 고마워했다.
"매일 한 두개 꼴로 시계를 기증하기 때문에 한번에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 또 시계 수리도 내가 가진 기술을 조금 봉사하는 일어어서 특별할 게 없어요. "
겸손해 하는 呂씨는 "형편이 빠듯한데도 이 일을 이해해 주는 부인(41)이 제일 고맙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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