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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0 (목) 13:38
'사랑도 함께 조제합니다'
주부 약사 4명이 대형약국을 운영하면서 매출액의 일부를 적립,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경남 마산시 합성동 '마산 메디팜 큰사랑 약국' 약사 황명희(黃明姬ㆍ54) 이경숙(李慶淑ㆍ45) 김영희(金英喜ㆍ43) 오숙영(吳淑英ㆍ37)씨.
10~25년동안 동네약국을 운영해 온 4명은 1998년말 약사들의 모임인 메디팜체인의 학술모임에서 처음 만난 뒤 매주 한차례씩 모여 친분을 쌓아오다 의약분업에 대비, 1999년 6월 대형약국을 공동 개업해 운영키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남편들의 반대에도 불구, 동네약국을 처분한 뒤 2억원씩을 출자, 이듬해 3월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옆에 60평 규모의 대형 약국을 개업했다.
이들은 개업과 함께 '약사 본연의 봉사정신으로 사회에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대표약사 황씨의 제안에 따라 매출액의 2%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적립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개업이후 100일동안 모은 800만원을 어린이 보육시설인 마산 애리원과 독거 노인 6명에게 전달했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애리원의 두살박이 명진이에게는 수술을 지원하고 성장 때까지 보살펴 주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IMF 한파와 기업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린 마산ㆍ창원 공단지역에 노숙자들이 급증하자 지난해 8월과 12월 두차례 자원봉사자를 통해 피로회복 드링크제 1,000병씩을 전달했고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영양제와 드링크제를 제공해왔다.
이들은 의약분업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보육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영양요법 등 가능한 의료봉사도 할 계획이다.
황씨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함께 삶을 살아 간다는 마음으로 약국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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