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Modify Delete Reply Write List Go to 별비's 홈페이지 이 름: 별비, 읽음: 2935, 줄수: 18
[중앙일보]이정숙씨 '사랑의 가위' 30년
Joins.com
2001.08.03 (금) 18:39

"콩은 한쪽일 때 나눠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콩을 한말 갖고 있을 경우 두말이 되면 나눠먹어야 겠다는 욕심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대구시 남구 봉덕2동 주민자치센터 옆 예림미용실 원장 이정숙(55)씨. 李씨는 어려운 생활 형편에서도 이웃을 적극적으로 도와오고 있다. 그는 결혼 8년 만인 1980년 당시 하사관이던 남편을 뜻밖의 사고로 잃었다.

그 뒤 두 아들을 키워 대학까지 졸업시키랴, 이웃을 위해 봉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71년 대구에 예림미용실 간판을 내건 이래 그는 가난한 이웃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줘 왔다. 10여년 전부터는 호동원 고아 30여명의 머리 손질도 책임져 왔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머리를 만져준다. 또 미용실을 찾는 이들에게 1년 내내 국수를 대접한다.

이처럼 어려움을 딛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눠온 그에게 3년 전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전 재산을 잃고 빚더미에 올랐다. 한때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보조금을 받아 살았다. 형편이 좀 나아진 요즘도 억대가 넘는 빚을 갚느라 빠듯하게 산다.

그러나 李씨는 "한달 수입에서 10원이 남더라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 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빚을 다 갚는데 몇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어떻게든 여는 게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줄곧 인터뷰를 거부했던 李씨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라며 사진 한 컷 찍을 동안만 얼굴을 돌려 주었다.

대구=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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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사랑의 가위손' 20년 강성범씨
2001/08/13 07:18:59 from 211.109.128.112

별비 내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