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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1 (달) 12:35
소행성 충돌이 지구 생물종(種)의 멸종과 탄생에 결정적인역할을 해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룡의 멸종을 불러온 혜성충돌 외에 지금까지 최소 4개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고 그때마다 생물의 멸종과 탄생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학계에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한 것은 딱 한번으로, 약 6천500만년전거대한 혜성이 지금의 멕시코 지역에 떨어지면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 당시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멸종됐다는 것이 통설로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해저 여러 지역에서 추출된 다양한 시대의 플랑크톤 화석을 정밀 연구한 결과, 소행성의 충돌로 발생한 두터운 먼지 층과 폭풍으로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된 플랑크톤이 짧은 기간에 집단적으로 폐사 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소행성충돌이 수차례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공룡 탄생 전인 2억년 전 지구에는 체구가 적은 파충류들이살았으나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천개와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이 생물종이 순식간에 멸종했고 한참이 지난 뒤 공룡이 등장했다.
연구를 이끈 피터 워드 교수는 "공룡 멸종 이후에도 여러 차례 소행성이 지구와충돌했고 그때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 기존 생물종의 약 50% 이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생물종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베니 파이저 교수는 소행성 충돌설에 따를 때 인류는 진화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적자생존이나 유전적 우월성 때문에 환경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저 교수는 "인류가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후에는 거대한 소행성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고 따라서 `운 좋은' 인류는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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