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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9 10:26
하나의 항성과 몇 개의 행성으로 이뤄진 행성계(行星系) 가운데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와 같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가진 행성계가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크리스턴 머누 박사 등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계 외부 행성계 85개를 대상으로 컴퓨터 역학 모델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 대상 행성계의 대부분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지구와 같은 행성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누 박사는 "태양계 외부 행성계들은 태양과 같은 기능을 하는 각 항성과 매우 가깝게 궤도를 도는 행성들을 가진 경우이거나 아니면 항성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타원형 궤도를 도는 목성형 행성들을 가진 시스템, 두가지 분류로 나뉜다"고 말했다.
이들 두 시스템의 행성계에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절한 궤도에서 지구 같은 행성을 유지하는 것은 모든 경우에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지구가 위치하는 항성 주위 우주상 궤도인 이른바 '생존가능 지역'은 항성과 적당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어 액체상태의 물이 증발되거나 동결되지 않는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지점이다.
태양계에서 지구는 이런 '생존가능 지역'의 한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문학자들은 이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생명체가 생겨나고 번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타원형 궤도를 가진 행성계의 경우 '생존가능 지역'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은 항성과 충돌하거나 별사이 우주공간으로 내팽겨짐으로써 궤도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에 연구된 행성의 절반 이상이 지구와 같이 생존가능한 행성을 포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타원형 궤도를 가졌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곧 발간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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