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00.07.26 (수) 20:58
우주 여행을 향한 인류의 꿈이 한발짝 현실로 다가섰다.
러시아와 미국 우주 과학자들은 차세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핵심 모듈인 「즈베즈다」가 25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384㎞ 상공에서 앞서 발사된 러시아의 「자르야」및 미국의 「유니티」와 성공적으로 랑데뷰했다고 발표했다. 「즈베즈다」는 이날 도킹 직후 태양 추적장치를 가동했으며, 수일 내로 ISS의 궤도 유지를 맡게 될 것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전장 13m , 중량 19t인 원통형의 「즈베즈다」는 ISS의 핵심부로, 우주 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고, 전기 컴퓨터 통신을 통제하는 사령탑 구실을 하며, 우주인들을 위한 침실과 목욕탕 주방은 물론 냉장고와 러닝 머신까지 갖추고 있다. 반면 「자르야」와 「유니티」는 화물칸 기능을 맡고 있다. 미국은 이어 내년 1월 연구 시설용 모듈인 「데스티니」를 쏘아올릴 예정이다.
오는 10월 이 우주정거장에 머물 최초의 우주인은 미국의 윌리엄 세퍼드와 러시아인 2명 등 모두 3명. 이후 6~7명의 과학자들이 팀을 이뤄 5개월씩 머물며 생물학 의학 농업 환경 등에 관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즈베즈다」「자르야」「유니티」같은 모듈 11개로 완성될 우주 정거장은 길이 100m , 무게 470t의 거대한 형태를 갖추게 되며, 밤에는 지상에서 육안 관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 16개국이 지난 88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600억달러 규모의 우주 정거장 프로젝트가 이번 「즈베즈다」의 랑데뷰 성공으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독자 제작한 「즈베즈다」는 앞서 지난 7월12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제 프로톤 3단계 추진 로켓에 실려 성공리에 발사됐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