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0/09/07 19:54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물질의 근원과 우주의 생성 비밀을 밝혀낼 수 있는 ‘힉스’ 입자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BBC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CERN 연구원들의 말을 인용,CERN에서 일하고 있는 입자 물리학자들이 대형 검출기에서 실시한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힉스 입자의 징후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CERN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대형 검출기에서 실시한 네차례 실험에서 모두 빠르게 사라지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시사해주는 최초의 현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크리스 툴리 박사는 “우리 모두는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이 힉스 입자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BBC는 그러나 힉스 입자의 징후로 보이는 현상을 생성한 검출기가 향후 수주내에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CERN 연구원들이 자신들이 발견한 것이 힉스 입자임을 확증하는데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전했다．
힉스는 물질을 구성하지는 않지만 물질의 기본을 이루는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는 입자로 질량의 근원과 우주 생성 비밀을 밝혀낼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입자물리학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힉스 입자는 자연계에서 그냥은 볼 수 없으며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강제로 입자를 충돌시켜 검출기가 이때 나온 조각들 속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힉스 입자를 찾게 된다．
김병철기자 bckim@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