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0/09/08 20:12
러시아의 우주쓰레기가 무방비 상태로 지구에 추락,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8일 전했다．
우주쓰레기가 시베리아 남부에 집중적으로 떨어져 툰트라 지대를 황폐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쓰레기는 인간에게 돌연사는 물론 발기부전,암 유발 등 가공할 만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특히 우주쓰레기로 오염된 지역의 생태계가 지난 40여년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우주쓰레기 오염 지대는 알타이 산맥 한 자락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부터 북동쪽으로 800마일 떨어진 지점으로 이곳은 러시아가 발사한 프로톤 및 소유즈로켓의 1단계 추진체가 낙하하는 상공이기도 하다．
이와관련 러 일간지 시보드냐는 “당국이 우주 발사체가 지구에 언제 떨어지고,어떤 현상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 매우 심각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또 빅토르 파코모프 플로스코예지방 행정관은 “15m 길이의 이들 추락한 발사체는 화염에 휩싸여 대기속으로 떨어진 후 성냥갑 크기로 축소한다”며 “이들 물체가 지상으로 더욱 가까이 떨어질수록 우리 머리위에서 불연소 연료가 폭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은 여전히 비밀리에 수행되고 있으나 우리는 이 물체들이 지상에 떨어진 후 정확히 9분만에 폭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발사체가 떨어지면 주민들의 가옥과 창문이 심하게 흔들린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로켓 추진체가 떨어진 곳에 풀이 노랗게 변하는 등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는가 하면 이 지역 의사들은 주민들의 암발생률과 기형아 출산율이 일반 지역에 비해 15배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철훈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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