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0/09/20/ 19:38:54
은하계 중심부에 초대형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천문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영국 과학주간지인 네이처 21일자는 지구로부터 2만6천 광년 떨어진 곳에 빛을빨아들이고 주변의 세 개 별을 장난감처럼 회전시키는 초대형 블랙홀 ‘SagittariusA*(Sgr A*)’가 있다고 보도했다.
Sgr A*의 존재는 그 주변의 가스구름과 우주 먼지를 통해 그동안 어렴풋하게 알려져 있었지만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한 상태였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나아대학(UCLA) 물리천문학과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큰망원경 가운데 하나인 하와이의 켁 망원경을 이용,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켁 망원경이 지난 4년동안 보낸 영상을 연구한 결과, Sgr A* 인근을돌고 있는 세 개의 별이 블랙홀의 중력으로 인해 가속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 개의 별들은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도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Sgr A* 주변을 회전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태양보다 260만배 큰 Sgr A*에 의해 별들이 당겨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 천문학자인 존 코멘디는 "Sgr A*에 의해 발생하는 가속도는엄청난 것"이라며 "이것은 Sag A*가 은하계 중심부의 초대형 블랙홀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코멘디는 "Sgr A* 주변의 세 별은 매우 빨리 회전하고 있어 그 궤도가 몇십년정도 밖에 되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15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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