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0/10/09 16:33
노벨상 수상자 선정기준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난이 과학자로부터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케임브리지대학의 스티븐 호킹(58) 교수가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후보명단에서 또다시 제외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우주의 생성에 관한 저술인 '시간의 역사'로 유명한 호킹 교수가 올해도 10일 발표될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10∼15명의 최종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가 최종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그의 업적이 순전히 이론적이고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노벨물리학상위원회의 안데르스 바라니 사무국장은 "그의 연구업적은 엄청난 것이지만 그 이론이 실제로 자연계에 적용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만물(萬物)이론'이나 '일련(一連)이론' 같은 호킹 교수의 이론은 주로 우주생성에 관한 것으로 그는 우주가 당초에는 완두콩 정도의 크기에 불과했으며 약 120억년 전 '대폭발(빅뱅)'이 일어나 시간과 우주가 생성될 때까지 그런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믿고 있다.
물리학적 이론이나 발견에 관련된 명시적인 노벨상 선정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실험적으로 입증된' 이론이나 발견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과학자가 노벨상이 현대과학과 입증하기 어려운 대발견 등의 업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함에 따라 노벨상 정책담당자도 과학분야의 수상 선정기준에 관한 정책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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