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0.11.08 (수) 17:59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인공위성을 화물기를 통해 공중에서 발사하는 이른바 `공중발사(Air Launch)' 계획이 러시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항공.우주 관련 기업 10여개가 참여하고 있는 `보즈두쉬니 스타르트'(공중발사)사(社)의 세르게이 마슈로프 부사장은 8일 이 회사가 오는 2003년 처음으로 공중발사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발사는 대형 화물기 안토노프(An)-124-100(일명 루슬란)이 위성을 적재한 경량의 로켓운반체를 인도양 또는 태평양 상공 1만-1만1천m 상공에 투하하면 이후 이 로켓운반체가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
공중발사는 이미 실현된 해상 발사(Sea Launch)와 마찬가지로 중력의 저항을 최
소화함으로써 위성발사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보즈두쉬니 스타르트사는 내년 1월까지 이 계획의 초안을 마련한 뒤, 본격적인 기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An-124-100 2기는 이미 이 계획 실현을 위한 개조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마슈로프 부사장은 밝혔다.
공중 발사를 위한 전초기지는 사마라주(州)와 모스크바 인근 주콥스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발사 자체는 대양(大洋)에 가까운 외국에서 이뤄질 것이지만 이 장소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슈코프 부사장은 이어 "순수한 산소-등유 연료를 사용하고, 로켓운반체 자체는 사람이 없는 대양에 추락할 것이기 때문에 공중발사가 생태학적으로도 완벽한 위성발사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십여년전 러시아의 `달 계획'에 따라 제작된 NK-33 로켓 엔진 등이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 비용도 1억2천만-1억3천만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소개하고 정부 주문 뿐만 아니라 상업위성 발사에도 공중발사가 이용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 시작된 뒤 3년 뒤면 충분히 채산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두쉬니 스타르트'는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의 운영사인 `에네르기야'사(社), 항공기 제작사인 `안토노프'사, `흐루니체프 제작소' 등 10여개사가 올 상반기 설립한 회사다.
ci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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