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0.11.22 (수) 11:38
(대전=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국내 천문학자들이 별 탄생의 물리.화학적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자선(특정 분자의 전파.Unidentified line)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지 않은 분자선을 오리온 성운에서 무더기로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우백)은 대덕전파천문대 14ｍ짜리 전파망원경에 자체 개
발한 100㎓와 150㎓ 동시관측 이중채널 초전도소자 수신기를 부착, 오리온 성운에 대한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149개의 분자선을 검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과학기술부 국책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돼 온 `광학 및 전파망원경에 의한
천체분광관측연구'에는 지난 9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억여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검출된 149개 분자선 가운데 99개는 아직까지 천체에서 발견되
지 않은 것으로 이 가운데 32개 분자선은 천체 뿐만 아니라 실험실에서도 보고되지 않은 미확인 선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 결과 오리온 성운 외에 전리수소가스영역에서도 127개의
분자선을 검출했으며 여기서 메틸알코올(CH3OH)의 150㎓대 전파레이저인 메이저를 새로 발견, 국제학회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천문연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그 의미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인 미국 천체물리
학회지 12월호와 내년 2월호에 2차례에 걸쳐 실릴 예정이다.
조세형 선임연구부장은 "새롭게 발견된 분자선들은 별 탄생의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에 분자선을 무더기로 발견하고 그 연구 결과가 국제 학회지에 실리는 것은 이 분야의 국내 연구 수준이 세계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coop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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