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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01
`슈메이커'로 명명된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지구 근접 소행성 랑데부(NEAR)호'가 오는 12일 사상 최초로 소행성 433 에로스(Eros)의 표면에 착륙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1일 "NEAR 슈메이커가 오는 12일 로켓을 6번 점화해 에로스에 착륙할 것"이라며 "착륙 후에도 안테나를 지구로 향하고 태양전지판이 전기를 생산해 신호를 보내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로스는 길이가 33㎞, 반지름이 13㎞인 길쭉한 감자 모양의 소행성으로 현재 지구에서 3억1천500만㎞(태양-지구 거리의 약 2.1배) 떨어진 곳에서 태양을 회전하고 있다.
그러나 슈메이커의 에로스 착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슈메이커 자체가 착륙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면 현재 에로스 상공 25㎞에서 떠있는 무게 495㎏의 슈메이커는 바위로 뒤덮인 에로스 표면에 내려앉게 되며 착륙에 실패하면 에로스 표면과 충돌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NEAR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스 홉킨스대학 로버트 파르카르 박사는 "역추진 로켓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슈메이커는 시속 30㎞로 에로스에 충돌할 것"이라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시속 11㎞ 정도로 연착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선이 소행성에 착륙하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에로스의 중력은 지구의 1천분의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슈메이커의 착륙 각도나 속도가 약간만 잘못돼도 다시 튀어 나오거나 주위의 바위와 충돌할 것이다.
파르카르 박사는 "지금까지 슈메이커 탐사선 계획은 완벽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 착륙시도는 임무를 초과달성한 슈메이커의 `보너스연구'"라고 말했다.
1996년 2월 17일 발사된 슈메이커는 지난해 2월 14일 에로스에 접근한 뒤 1년동안 에로스 주위를 돌며 사진 16만여 장을 보내 왔으며 과학자들은 이 사진을 토대로 에로스가 지구보다 더 오래된 물질로 이뤄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슈메이커는 12일 착륙을 시도할 때도 1분마다 에로스 표면을 근접촬영한 사진을 보내올 예정이며 에로스 상공 500ｍ에서 찍은 사진을 전송하는데 성공하면 10㎝ 크기의 물체까지 분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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