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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3 (화) 12:16
우주 생성 초기에 속하는 100억 광년 너머를 관측해온 허블우주망원경(HST)이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먼 초신성(1997ff)을 발견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일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알 수 없는 `암흑 에너지(물질)'가 우주팽창을 가속시키고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어 우주 팽창속도에 대한 논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암흑 에너지 이론은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제기한 것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암흑 에너지가 우주 전체 질량의 약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력과 반대로 우주팽창속도를 가속시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관측기구 중 하나인 허블망원경으로도 겨우 분간할 수 있는 이 초신성 1997ff를 분석, 이 초신성이 우주가 생성된 후 일정속도로 팽창할 경우 예상되는 것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우주 팽창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대학 우주론 학자인 마이클 터너 교수는 "암흑 에너지는 블랙홀 만큼이나 흥미롭다"며 "암흑 에너지는 대자연(우주)의 밀도를 지배하고 우주의 모든 입자와 힘이 존재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 팽창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지난 25년 간 과학계가 이룩한 발견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초신성은 생명을 다한 별이 마지막에 폭발하는 것으로 우주공간에서는 1초에 하나 꼴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때 은하계에 있는 수십억 개의 별이 내뿜는 빛을 합한 것보다 더 밝은 빛을 낸다.
연구팀은 초신성 1997ff는 지구에서 100억 광년 이상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으며 이것은 이전에 발견된 가장 먼 거리의 초신성보다 1.5배 이상 더 먼 것이고 이 때의우주 나이가 40억 살 정도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과 1997년 허블망원경으로 북반구 하늘의 한 부분을 조사하던중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초신성 1997ff를 발견했으며 이후 적외선 장비로 초신성의 움직임과 특성을 분석, 이것이 단 몇 개월 전 폭발한 초신성임을 밝혀냈다.
우주론 학자들은 우주가 120억-150억 년 전 `대폭발(Big Bang)'로 생성됐으며 처음에는 중력의 작용으로 팽창이 억제되다가 40억-80억 년 전 팽창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팽창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암흑 에너지에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볼티모어 소재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아담 레이스 박사는 "이 초신성은 우주가 붉은 신호를 보고 속도를 늦췄다가 푸른 신호로 바뀐 뒤 다시 속도를 높이는 잠수부 같은 거동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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