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1.05.03 (목) 11:35
한국인이 발견한 첫번째 소행성에 ‘통일’이라는 우리 이름이 붙게 됐다.아마추어 천문가 이태형씨(37·천문우주기획 대표)는 지난 98년 9월 발견한 소행성 ‘1998SG5’에 대해 국제천문연맹(IAU)이 2년7개월간의 궤도추적을 마치고 공식 고유번호(23880)를 부여함에 따라 ‘통일(Tongil)’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 IAU에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통일은 2개월안에 IAU에 등록된다.
우리말 이름이 붙은 소행성은 일본인이 발견한 ‘세종’ ‘나일성’ ‘관륵’ 등에 이어 네번째이나 한국인이 발견한 소행성은 ‘통일’이 처음이다.통일은 지름이 5∼10㎞크기로 현재 지구로부터 3억2000만㎞ 정도 떨어진 처녀자리에 위치,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에서 4.36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이씨는 공기가 맑아 별보기에 좋은 휴전선 근처에서 5개월간 새벽 별보기를 한 끝에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의 한 야산에서 소행성을 발견했다.이씨가 소행성을 발견했을 때 사용한 망원경은 지름 20㎝의 평범한 반사망원경.이씨는 “간단한 장비로도 누구든지 소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별 관측에 관심을 많이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화학공학과) 재학시절 아마추어 천문동아리(AAA) 회장직을 맡아 활동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줄곧 별과 함께 살고있는 이씨는 현재 각종 천문이벤트를 기획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의 저자이기도 하다.
/한병권기자 bkhan@kmib.co.kr
|
